2025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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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특별한 길을 간 겁니다.”

송강영 한국스포츠과학원 원장은 걷지 않은 길을 택한 이들의 고유한 흔적을 담은 인물이다. 남강고 시절 축구선수로 잔디밭을 누비던 그는, 승부보다 학문에 승부를 걸었다. 팀 성적 부진으로 선수 경력에 마침표를 찍고서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던 길, 바로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즐비한 편견과 싸우며 일반 전형으로 수원대학교 체육학과 입학, 대학원은 서울대학교로 이어졌다. 수원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한 체육학도였으며, 이 과정에서 그는 ‘괴짜’에서 ‘학문적 선지자’로 변모했다.

현재 그는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수장으로, 단순히 학문을 넘어 현장을 이해하는 대표적 융합형 리더다. 선수 시절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포츠 과학의 발전적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복잡한 이론만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개선하며 체계화된 과학적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성과 이면에는 그의 흔적이 자리한다. 투박한 열정이 아니라 정밀함과 분석으로 다져진 그의 통찰은, 선수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운동과 여가에도 스며들고 있다.

앞으로는 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 기반의 맞춤형 운동 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이라 내다보는 그는, 스포츠 과학이 엘리트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한 공공재여야 한다고 말한다. 지쳐 쓰러진 후에야 의학의 도움을 받는 시대는 저물어 간다. 예측하고 예방하는, 똑똑한 스포츠 과학이 생활 전반에 깃들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의 성공은 단지 탁월함의 결과가 아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끝내 걸어낸 완주다. 늘 ‘왜’를 묻고, 멈춰야 할 때 다시 뛰어오르던 한 사람. 유별나다는 말 대신 ‘특별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인생이다. 그가 강조한 단 한 마디가 오랫동안 남는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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