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은 지난 1일, 충남 청양의 칠갑산에는 남강총동문회와 남강총동문산악회가 마련한 가을산행 행사에 120여 명의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등반에 그치지 않고, 세대를 아우르며 동문 간 유대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산행은 체력과 개인 취향에 따라 둘레길팀과 정상 종주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늦가을 단풍 아래를 걷는 내내,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동문들 사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산행을 마친 후에는 뒤풀이 자리에서 실내 등반대회 행사도 열렸고, 류헌명(13회) 산악회 사무총장의 매끄러운 진행 속에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상용(10회) 총동문산악회장은 인사말에서 준비 과정을 함께했던 동문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20여 명이나 되는 동문들이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격스럽다”며 “가을산행이 각자의 추억 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재 총동문회장 역시 “산악회는 기수와 연차를 뛰어넘어 순수하게 산을 좋아하는 동문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어 매우 애착이 간다”며, “정성껏 찬조해주시고 협찬해주신 모든 동문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총동문회를 위해 오랜 시간 봉사해온 동문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상품이 증정되며 감사의 의미도 더해졌다. 1회 졸업생이자 전임 총동문회장인 정종채 동문도 참석해 후배들과 함께 산행에 나섰고, 산행을 마친 자리에서 짧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남강TV를 통해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의 벅찬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며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고, 이 과정에서 김상용 회장의 세심한 도움에 대해 각별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단지 걸음을 함께한 하루였을 뿐이지만, 칠갑산에서 만난 동문들의 웃음과 교감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한 귀한 선물이었다. 시간과 세월은 흘렀지만, 산에서 이어진 동문 간의 정은 여전히 따뜻했다. 이번 가을산행은 남강의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이 다시 한번 동문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