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강총동문회 사무실 정문에 따뜻한 온기가 더해졌다. 제8회 졸업생 조경진 동문이 직접 제작한 원목 현판이 지난 12월 2일, 같은 기수인 고병호 동문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설치되면서다. 단순한 명패 이상의 의미를 담은 이 현판은 동문들의 유대와 자긍심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총동문회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제19대 글로리남강총동문회 사무총장 전명기(8회) 동문은 “총동문회 사무실은 모든 동문의 공간이며, 이름만이 아닌 쓰임이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소식을 남강총동문회 공식 네이버 밴드를 통해 공유했다. 그 말처럼 동문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실질적 허브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현판은 견고한 원목을 바탕으로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서체로 ‘남강고등학교총동문회’를 새겨, 전통과 품격을 동시에 담았다. 한 자 한 자 새긴 손길에서 동문 간에 이어지는 정과 봉사의 정신이 묻어난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물적 후원이 아닌, 공동체에 대한 무언의 헌신이자 나눔의 문화 정착을 위한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앞선 세대가 쌓아올린 전통에 후배들이 부응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이와 같은 행보는, 남강이라는 이름 아래 이어진 세월의 무게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그날, 조용히 세워진 현판 하나가 말없이 전한 메시지. 남강은 단지 학교가 아닌,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름이라는 점을 우리는 다시금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