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스미기 시작한 늦가을 아침, 이른 새벽부터 판교에 모인 이들은 단순한 골퍼가 아니었다. 그들은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그리고 ‘자부심’이라는 기치를 들고 한 자리에 모인 남강고 출신 동문 골퍼들이었다. 2026년 SBS 고교동창 골프 최강전에 출전할 남강 대표 선수를 가리는 이틀간의 선발전이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충북 영동군 일라이트CC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선발전은 오는 2026년 3월로 예정된 고교동창 골프대회에 대비해 이뤄진 것으로, 총 20명의 출전자가 남강총동문골프회 공식 밴드를 통해 신청해 참가했다. 선수들은 36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양일간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으며, 각자의 기량과 자존심을 걸고 그린 위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참가자 전원은 교통, 숙식, 그린피 등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했으며, 특히 남총골 강영철 부회장(10기)은 행사 운영을 위해 100만원을 찬조했고, 곽철환 분과위원장(8기)은 참가자 전원의 식사비를 지원하며 행사에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잔잔한 감동과 뜨거운 열정이 교차한 이틀간의 여정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하나의 진한 서사로 남았다.
2024년 예선을 통과했지만 2025년에는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들도 재도전의 각오를 다졌고, 올해는 반드시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선발전은 성적을 떠나 아름다운 동문 간 화합과 도전의 정신이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그 안에는 남강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품은 이들의 끈끈한 정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골프채를 쥐고 있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붙든 것은 동문의 자부심이었다.
